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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지브리 애니메이션

by 지금, 나는 2022. 12. 30.

모노노케 히메(1997)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는 인간들의 자연파괴와 이에 분노한 신들의 이야기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1997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았으며 과거 시대적으로 혼란스럽고 변화해가는 모습이 반영된 영화입니다. 인간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과의 전쟁을 일으켜 결국 수호신의 분노를 샀고, 주인공인 아시타카가 이를 중재하며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스토리였습니다. 남주인공 아시타카는 중립적이고 정의로운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이 매우 이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여주인공 모노노케 히메 산은 어릴 적부터 인간에게 버려져 들개들에게 키워졌으며 인간을 증오했습니다. 상처가 많고 용감한 성격으로 인간으로서 동물의 편에 선 인물로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줄거리

 아시타카가 살고 있던 평화로운 북쪽 마을. 어느 날 갑자기 재앙신이 들이닥쳐 모든 것을 파괴하려 했습니다.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재앙신을 죽였고, 저주를 얻게 됩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저주를 풀기 위해 아시타카는 마을을 떠나 재앙신이 있었던 서쪽으로 떠납니다.

 아시타카는 여러 마을을 떠돌다 지코보라는 남자를 만나 생명을 관장하는 사슴신, 시시가미에 대해 듣게 됩니다. 자신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 아시타카는 사슴신이 있는 숲으로 향했습니다. 한편, 철을 만드는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는 마을 사람들과 계곡에서 쌀을 옮기다 들개신 모로와 모노노케 히메 산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절벽으로 떨어지고, 모로도 총에 맞아 절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마침 계곡 밑을 지나던 아시타카는 사람들을 구해주다 모노노케 히메 산과 마주치게 되고, 말을 걸어보지만 냉대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아시타카는 사람을 구한 은인으로 에보시의 마을에 머물렀고, 그곳에서 자신이 죽인 재앙신이 사실 멧돼지 신이고, 에보시에 총에 맞아 재앙신이 되었다는 것과 모노노케 히메 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에보시는 숲의 신을 몰아내고 철을 강화해 더욱 발전된 마을을 만들고자 했고, 모로와 모노노케 히메 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 때문에 저주가 생긴 것을 알게 된 아시타카는 착잡한 마음으로 마을을 떠나려 합니다.

 그때, 모노노케 히메 산이 에보시를 죽이려 마을을 습격하고,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그들을 아시타카가 기절시켰습니다. 사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노노케 히메 산을 데리고 마을을 떠나던 아시타카는 총상을 입게 되어 쓰러집니다. 깨어난 모노노케 히메 산은 죽어가는 아시타카를 사슴신의 숲에 데려가고, 시시가미 신이 나타나 그를 치료해 줍니다. 산이 아시타카를 간호하며 나을 때까지 같이 지내기로 합니다.

 한편, 인간들은 사슴신의 머리가 불로장생을 하게 해 준다는 소문을 듣고 전쟁을 준비했고, 인간들을 막기 위해 동물신과 동물들이 사슴신의 숲으로 모입니다. 인간과 신의 전쟁을 앞에 두고, 아시타카는 이를 막기 위해 모노노케 히메 산을 설득해보지만 산은 여전히 냉랭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동물과 사람은 죽었습니다. 멧돼지신도 죽을 위기에 처하고, 재앙신이 되어가자 모노노케 히메 산은 멧돼지 신을 살리려 사슴신에게 데려가려 했습니다. 에보시와 지코보 일행은 동물 가죽을 뒤집어쓰고 이들을 뒤쫓아갔습니다. 멧돼지신이 재앙신이 되는 것을 막으려다 모노노케 히메 산도 멧돼지신에게 흡수되어 재앙신이 되어갔고, 아시타카와 모로는 필사적으로 산을 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그때, 시시가미 신이 나타나 멧돼지신과 모로의 생명을 거두어갔습니다.

 밤이 되어 디다라신으로 변하는 시시가미 신을 겨누는 에보시의 총. 아시타카는 이를 막으려 하지만 결국 시시가미의 머리가 떨어지고 지코보 일행은 준비한 통 속에 시시가미의 목을 담아 도망칩니다. 목을 잃은 시시가미의 몸에서는 생명을 빨아들이는 무서운 힘이 나왔고, 이 엄청난 힘은 모든 생명을 빨아들였습니다. 에보시는 팔을 잃게 되었고, 아시타카는 에보시 일행을 도와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산은 에보시를 돕는 아시타카를 원망했지만, 같은 인간임을 강조하며 도움을 청하는 아시타카에 결국 에보시를 도왔습니다. 분노한 시시가미의 몸은 머리를 찾기 위해 지코보 일행과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고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아시타카는 지코보를 설득해 결국 인간의 손으로 시시가미의 머리를 돌려주고, 시시가미는 목을 돌려받고 쓰러졌습니다. 시시가미는 쓰러지며 생명의 힘으로 자신이 파괴한 숲을 부활시켰고, 시시가미의 희생으로 모든 것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죽음의 저주가 풀린 아시타카는 산에게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을 권했지만 산은 자연에서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아시타카는 그런 산의 선택을 존중하며 자주 보러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감상평

 저는 모노노케 히메를 보며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이 파멸로 이끈다는 것과, 또 이 파멸을 통해 남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참 오묘하면서 순리라고 느꼈습니다.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선택으로 결국 모든 것이 망가졌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더 나은 도약을 꿈꾸는 에보시처럼 자신을 믿는다면 반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이야기가 아름다운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 산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간이면서 인간들을 증오하고 동물 편에 서서 숲을 지키는 모습이 자신의 신조를 굳게 지키는 듯하여 참 용맹한 것 같고 아시타카가 아름답다고 한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또한 날카로운 듯싶다가도 자신이 마음을 내어준 상대에겐 한없이 다정하고 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시타카는 정말 이상적인 인물로, 용감하고 지혜로우며 자애로운 모습에 감탄스러웠습니다. 자신만의 중심으로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또 그 모습이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그 행보를 따르고 싶게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아시타카의 행동과 말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무차별하게 자연을 파괴한 대가를 이야기한 이 영화는 그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적나라하고 야생적이지만, 신비스럽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공존을 말하는 아시타카와,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모노노케 히메와 동물들,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의문점을 남겨주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마을을 떠나 숲으로 향하는 산과 존중하고 그래도 좋다는 아시타카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며 공존의 한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간다면, 그것도 괜찮은 공존이라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