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비포 유
2016년에 개봉한 미 비포 유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맨스 영화입니다. 테아 샤록이 감독을 맡았고 에밀리아 클라크와 샘 클라플린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 로맨스, 멜로 장르에 존엄사라는 주제를 더해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시청 후 매우 깊은 여운을 주는 명작으로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보셨다면 원작 소설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설에는 영화에 나오지 않았던 루이자의 과거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어 더 깊은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남자주인공 윌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한 순간의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사고 이후 갑작스러운 장애에 자신이 이룬 것을 잃어버린 윌은 까칠하고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존엄사를 준비했고, 6개월 후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부모님은 그의 마음을 돌리고자 순수하고 명랑한 루이자를 윌의 간병인으로 고용합니다. 여자 주인공 루이자는 타인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아주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자입니다. 그녀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자신의 꿈보다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합니다.
처음 윌은 발랄한 그녀를 까칠한 태도로 대하며 정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이자는 윌이 전여자친구과의 이별, 또 존엄사 준비 등 여러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더욱 위로합니다. 윌은 계속해서 자신을 위해주는 루이자에게 마음이 열리고,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친해졌습니다.
윌은 루이자와 함께 전여자친구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윌은 루이자의 영향 덕분에 더 이상 타인의 동정 어린 시선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대신 루이자와 둘만의 세계에서 즐겁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윌은 점점 루이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루이자도 자신에게 무심한 남자 친구 대신 윌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윌에게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루이자의 생일이 되어 가족끼리 하는 생일파티에 윌이 초대됩니다. 그곳에서 윌은 루이자가 정말 갖고 싶어하던 꿀벌 타이즈를 선물해주어 그녀를 기쁘게 했습니다. 루이자의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전혀 쓸모없는 선물을 준 것과 매우 대조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루이자는 윌을 정말 사랑하게 되고, 그의 존엄사를 막기 위해 데이트를 준비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고, 루이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루이자와 윌은 함께 오케스트라를 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윌은 환자와 간병인이 아닌 여자 대 남자로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며 루이자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가까워진 그녀와 그는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윌은 매우 흐뭇해하며 루이자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루이자도 그를 사랑하기에 윌과 오래 함께 있고 싶다고 하지만, 윌은 존엄사 결정을 번복하지 않습니다. 그는 루이자를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행복했지만, 자신의 장애가 자신과 루이자의 앞날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결국 존엄사를 택했습니다.
매우 실망한 루이자는 화를 내며 윌을 떠나고 슬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루이자는 결국 윌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정하고 윌의 존엄사 날, 그를 찾아갑니다. 윌은 존엄사하기 전에 그녀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루이자는 이제 윌을 마음에 묻어두고 그의 바람대로 자신의 꿈을 찾아 도시로 떠났습니다. 윌이 생전에 준비해둔 자금으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찾아 자신의 삶을 살기로 합니다.

감상평
저는 이 영화에서 윌과 루이자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모습을 보며 저까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항상 긍정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루이자, 루이자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녀의 꿈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윌. 두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저에게까지 전해져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영화는 존엄사라는 소재를 다루어서 윤리적인 측면에서 한동안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윌의 죽음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개인의 삶에서 고통과 성장은 모두 스스로가 책임지고 감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윌을 존중하고 싶지만, 이것이 죽음과 관련한 문제라면 저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의 기준으로 타인의 삶을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저는 존엄사를 반대합니다. 정말 아프고 힘들겠지만 삶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보다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정말 안타깝지만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타인이 말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존엄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역설적이게 건강하기만 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윌의 일상을 통해 외국 영화를 보고,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는 등 사소한 일에도 삶의 기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제약이 따르는 윌의 모습에 우리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새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삶이 비극적이게 변해도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윌과 루이자의 모습을 보며 새삼 저의 태도를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들의 행복과 삶을 찾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위안과 용기를 받았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고, 용기를 얻어가기를 추천드립니다.